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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미완의 퍼즐 맞추기 노 신병처리 2,3주 늦어질수도

검 미완의 퍼즐 맞추기 노 신병처리 2,3주 늦어질수도

Posted May. 07, 20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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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였던 사람 사는 세상(www.knowhow.or.kr)이 5일 문을 닫고 봉하마을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격의 홈페이지로 개편됨에 따라 그의 말의 정치도 일단 멈출 것으로 보인다. 퇴임 후 이 홈페이지를 통해 간간이 정치적 소회를 밝히며 세상과 소통해 왔던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형 노건평 씨가 구속된 뒤 한동안 침묵을 지켰고, 이번 박연차 게이트가 터진 뒤인 지난달 22일에는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며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후 그동안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가히 노무현류()라고 불릴 만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2002년 12월 25일 대통령 당선자 특별 기자회견에서 공직자의 청렴성을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청탁문화는 밑져야 본전이었다. 앞으로는 걸리면 패가망신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재 그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노 전 대통령은 특유의 반문()형으로 국면을 전환시키는 데도 뛰어났다. 2003년 3월 9일 평검사와의 대화에서의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라는 말은 한때 유행어였다. 2006년 7월 25일 국무회의에서는 당시 북한 미사일 발사의 득실 논란과 관련해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국회에서 미국이 실패했다(손해 봤다)고 발언해 의원들에게 혼쭐이 나자 미국이 실패했다고 말하는 한국의 각료들은 국회에 가서 혼이 나야 되는 겁니까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임기 중반을 넘기면서 밤에는 청와대에서 인터넷만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터넷 정치에 열중했다. 2006년 12월 4일 인도네시아 순방 길에 당원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띄워 야당이 사사건건 방해하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당 해체 작업에만 골몰한다고 지적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임기 후반이 되면서 더 격렬해지기 시작한 그의 말의 정치는 비판자들과의 말의 전쟁으로 비화되곤 했다. 2006년 12월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에서 그는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 미국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 형님 백만 믿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군 장성 등을 비웃어 파문을 일으켰다. 또 대선후보로 떠오르던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실패한 인사였다고 했고, 분당을 꾀하던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해서는 링컨 대통령의 포용인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