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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저지른 일 정부가 뒷바라지

Posted May. 01, 200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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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사진)이 금융기관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대통령은 30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다 금융권으로 화살을 돌리며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소극적이거나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정부가 하는 일은 그동안 금융기관이 저지른 일을 뒷바라지 하는 것이다고도 했다. 상당히 강도 높은 경고였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일부 긍정적 전망, 그리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다소 경계를 늦추는 조짐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위기상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이 기술개발과 부품소재 개발에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질타성 발언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금융권에 대해 갖고 있던 평소 생각을 작심하고 말한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금융기관이 해외에 나가 자신들만의 네트워크와 능력으로 투자를 받은 적이 있느냐. 중동에서 오일달러를 가져와 본 적이 있느냐면서 그런데도 수억 원씩의 돈을 받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이어 금융위원회가 운영하는 여의도 금융민원센터를 찾아 일일 상담원으로 활동했다. 민원인은 대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한다는 최모 씨(여)였다. 3년 전 사채로 100만 원을 빌려 매달 갚고 있으나 살인적인 이자율로 인해 빚이 1500만 원으로 늘었다는 최 씨는 한 달에 60만 원 정도 갚고 있는데 그 사람들(사채업자)은 내가 갚는 돈으로 참 잘 살고 있다. 외제타 타고 다닌다고 하소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민원센터 상담원에게 사채업자와 처음 체결한 채권 채무 관계를 찾아서 정리해 부당한 부분을 조정해 주도록 법적 절차를 밟도록 하라고 지시하며 나중에 해결이 됐는지 꼭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