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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하고 까칠얄미운 황제

Posted April. 10, 200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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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강해 얄밉기까지 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는 이런 질투 섞인 핀잔을 들을지 모른다. 엄청난 부와 명성을 거머쥔 그에게서 어떤 빈 구석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AP통신은 9일 개막된 마스터스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우즈를 둘러싼 세인들의 묘한 심리를 지적하는 흥미로운 기사를 타전했다. 당신이 만약 우즈를 싫어한다면 그 이유는 뭘까를 9가지로 분석했다.

불친절한 우즈 씨=우즈는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하지만 사인 요청을 외면하고 갤러리를 제대로 응시하는 법이 없다. 미스 샷이라도 날리면 욕설을 퍼부어 자녀 교육에도 별로다.

악역 캐디=우즈 덕분에 한 해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 원) 이상을 버는 전담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보스 우즈를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 스윙을 방해하는 갤러리의 카메라를 빼앗아 집어 던지거나 라이벌 선수에 대한 거침없는 언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완벽한 조건=금발의 모델 출신 미녀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큰딸과 막내아들. 미국 플로리다 주의 대저택과 전용기. 불황으로 한숨짓는 가장이라면 한숨이 나올 만하다.

우즈 공포증=우즈와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맞붙은 선수들은 줄줄이 무너지기 일쑤였다. 우즈는 역전 불허로도 유명하다.

채워지지 않는 우승 굶주림=우즈는 21세 때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하며 그린재킷을 입었다.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통산 5번째로 잭 니클로스의 최다 기록(6회)에 1승 차로 다가선다. 골프의 전설들이 갖고 있던 기록들이 우즈의 손에 차례로 깨지고 있다.

파 3콘테스트는 사양=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리는 파3 콘테스트는 출전 선수와 그 가족이 어울리는 뜻 깊은 행사다. 하지만 우즈는 올해를 포함해 한번도 출전한 적이 없다.

너무 튀는 의상=우즈는 필드의 패션을 선도하고 있지만 칼라가 없는 라운드 티셔츠와 지나친 원색의 골프웨어로 눈총을 받는다. 잘 짜인 각본의 주인공=우즈는 마치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처럼 극적인 우승이 많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18홀 연장 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한 지난해 US오픈과 지난달 5타 차 뒤집기 우승을 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도 그랬다.

우리도 좀 커야=우즈도 어느덧 34세. 좀처럼 후배들의 위협을 받지 않던 그에게 새로운 세대의 라이벌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마스터스에서는 10대 유망주 이진명(19), 이시가와 료(18)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