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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제를 맞으라 세계가 기립박수

Posted March. 30, 20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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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가 연주되자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분해서, 아쉬워서 나는 탁한 눈물이 아니었다. 환하게 웃는 얼굴에 흐르는 눈물은 조명을 받아 보석처럼 빛났다.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명실상부한 여제()의 자리에 올랐다.

김연아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얻으며 전날 쇼트프로그램(76.12점) 점수를 합쳐 총점 207.7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싱글 사상 첫 200점 돌파. 그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6.12점을 받아 자신의 세계기록(72.24점)을 한 달 만에 갈아 치웠다. 또 이날 우승으로 국제빙상연맹(ISU)이 선정하는 여자 싱글 세계 1위(종전 3위)에 처음 올랐다.

김연아는 자신감이 있어 전혀 긴장하지 않은 경기였다고 말했을 정도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점프와 뛰어난 표정 연기로 200점을 돌파했다. 여덟 번째 과제인 트리플 살코에서 한 바퀴를 덜 도는 실수로 유일하게 0.40점 감점된 것을 빼고는 나머지 11번의 과제에서 모두 가산점을 얻으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연아의 연기는 관중은 물론이고 심판들도 넋을 잃게 만들었다. 전광판에 점수가 뜨자 관중은 기립박수로 새 여제의 탄생을 축하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세 번의 도전 끝에 차지한 우승이었다.

반면 김연아의 최대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일본188.09점)는 4위로 시니어대회 첫 무관의 수모를 겪었다.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191.29점)와 일본의 안도 미키(190.38점)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김나영(인하대)은 17위로 지난해 대회(19위)보다 두 계단 올라섰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