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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때 강호순 탈출한 방범창만 허술 안에 가족 있는데 구조요청 미적미적

화재때 강호순 탈출한 방범창만 허술 안에 가족 있는데 구조요청 미적미적

Posted February. 03, 20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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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 피의자 강호순(39) 씨의 네 번째 부인과 장모가 2005년 10월 30일 화재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강 씨의 전 처남 장모(29) 씨는 심증은 확실한데 물증이 없을 뿐이라며 강 씨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장 씨는 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집에 불이 났을 때 동네 사람이 아들과 함께 탈출한 강 씨에게 옆에 사람 있어요?라고 물었는데도 강 씨는 기침만 하고 아무 얘기도 안 했다며 강 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경기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강 씨 장모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강 씨의 전 부인과 장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고 옆방에 있던 강 씨와 아들(당시 12세)은 방범창을 뜯고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소방당국은 이 화재가 거실에 피워 놓은 모기향이 밥상에 옮아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장 씨는 구급차가 온 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강 씨는 안에 사람이 있다며 현관으로 와서 울고 그랬다며 정황상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 씨가 잠을 잤던 작은방의 방범창만 유독 허술한 상태였던 것도 의심했다.

그는 안방 방범창은 (튼튼한 상태로) 잘 돼 있고, 강 씨가 자던 작은방의 방범창은 볼트가 두 개 정도 빠진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강 씨가 화재가 일어나기 전 탈출을 위해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장 씨는 사고 후 강 씨의 진술이 평소 가족들의 생활 습관과 달랐던 점도 의심했다.

장 씨는 어머니(강 씨의 장모)는 항상 방문을 열고 자는데 강 씨가 진술하기를 안방 방문을 열었을 때 연기가 자욱해서 문 닫고 상황이 급해서 일단 탈출했다고 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누나가 창틀까지 기어가 엎드려 숨졌는데 그런 정신이었으면 비명이라도 질렀을 텐데 강 씨가 그때 가만히 있었던 것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장 씨는 강 씨 부부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누나가 강 씨와 결혼하는 것에 대해 집안의 반대가 심했고, 강 씨에게 구타를 당하는 등 결혼생활이 그리 순탄치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강 씨에게 애가 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가 울면서 반대했는데 결국 같이 살게 됐다면서 그래서인지 힘든 얘기를 가족들에겐 하지 않았고 친구들한테만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장 씨는 죽은 누나의 뜻이라며 엄마 산소 근처에 묘목을 심을 때 누나 짐을 양말 하나까지 트럭에 가득 싣고 와 태워버렸다며 장례식 때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우리를 무시하는 것 같아 아주 괘씸했다고 말했다.



김윤종 이미지 zozo@donga.com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