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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광속구 최고별로 뜨다

Posted November. 07, 2008 05:23,   

나란히 앉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지만 개표가 시작되자 얼굴엔 긴장감이 맴돌았다. 초반 경합을 지나 김광현에게 표가 몰리자 김현수도 웃음을 되찾았다. 그리고 단상으로 향하는 김광현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20세 동갑내기이지만 1년 선후배 사이인 투수 김광현(SK)과 타자 김현수(두산)의 최우수선수(MVP) 대결은 후배 김광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올 시즌 다승(16승 4패), 탈삼진(150개) 2관왕을 차지한 김광현은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94표 가운데 51표를 얻어 MVP로 뽑혔다.

김광현은 부상으로 2000만 원 상당의 순금 야구공 트로피를 받았다. 2004년 배영수(삼성) 이후 5년 연속 다승왕 MVP.

한국시리즈 우승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2002년(삼성 이승엽) 이후 8년 만이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SK는 200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MVP를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역대 최연소 타격 3관왕(타격, 안타, 출루율) 김현수는 27표, 홈런왕 김태균(한화)은 8표, 타점왕 카림 가르시아(롯데)는 5표, 평균자책왕 윤석민(KIA)은 3표를 얻었다.

정규 시즌을 마쳤을 때만 해도 김광현과 김현수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한국시리즈 부진이 김현수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신인왕 투표 2위에 이어 올해는 MVP 2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중고 신인 최형우(삼성)는 94표 가운데 76표를 얻어 7표를 얻은 김선빈(KIA) 등을 제치고 사상 최고령(25세) 신인왕이 됐다. 상금 200만 원을 받은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276에 19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신인왕이 MVP보다 나이가 많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