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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인용하며 광우병 확률 설명 계속 반박하던 학생 불러내 훈계성

신문기사 인용하며 광우병 확률 설명 계속 반박하던 학생 불러내 훈계성

Posted July. 05, 2008 08:28,   

서울 K상고의 이모(53) 교사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학생 정모(17)군을 체벌했다는 글이 체벌 장면이 담긴 3장의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퍼지면서 서울시교육청은 3일 이교사와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동아일보는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3, 4일 해당 교사와 학생을 접촉하려 했으나 이 교사는 전화로만 인터뷰에 응했고, 정 군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 교사가 전하는 당시 상황은 이렇다.

이 교사는 지난달 25일 (53) 2학년 국제상무(무역) 수업 시간에 경제신문에 실린 광우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란 기사를 인용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했다는 것.

그런데 수업을 듣던 정 군이 광우병 걸린 쇠고기 내가 먹을 수 있잖아요라며 강하게 반대의견을 표시했고, 이 교사는 우리나라의 무역 현실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 등과 관련 지어 수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래도 정 군이 계속 따지자 이 교사는 신문기사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며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40억분의 1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군은 바로 그 40억분의 1이 내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교사는 정 군의 편견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 군을 교실 앞으로 불러내 계속 훈계했고 이 과정에서 교실 바닥에 학생이 무릎을 꿇게 하고, 막대기로 허벅지를 두 차례 때렸다는 것.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이 장면을 촬영할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고 한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을 했다며 내가 무역개방에 찬성하고,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처럼 극단적인 행동은 반대한다는 의미로 체벌 모습을 근거로 남겼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러나 학교의 체벌규정에 공개적인 장소에선 안 된다는 것을 위반한 것은 합당하지 않다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으로 인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는 조합원인 이 교사를 제명하기 위한 징계위원회를 조만간 열 방침이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