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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 싶지만 골방에서 PC게임

Posted May. 05, 2008 08:15,   

한국의 청소년들은 여가를 여행을 가거나 운동을 하며 보내고 싶지만 실제로는 컴퓨터 게임이나 TV 시청을 하며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학대 건수는 5년 만에 약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청소년들의 우울한 현실이다. 통계청 산하 통계개발원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청소년통계 자료를 내놨다.

영화 관람-스포츠 활동 원해

이 자료에 따르면 만 1519세 청소년의 28%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을 꼽았다. 영화 연극 등 문화예술 관람(15%), 스포츠 활동(13.1%), 미술 음악 등 창작적 취미활동(5.9%)을 하고 싶다는 응답도 많았다. 평소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야외 활동과 다양한 취미생활로 풀고 싶어 하는 욕구가 엿보인다.

이런 희망사항과 달리 실제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컴퓨터 게임(25.1%)과 TV 시청(23.3%)이었다.

휴일에 여행을 떠난다는 응답자 비율은 0.7%로 최하위였다.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을 가장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청소년이 편히 쉬지 못하는 것은 과도한 사교육 부담 탓이다.

실제 지난해 사교육을 받는 초중고교생의 비율은 평균 77.0%. 초등학생은 88.8%로 일반계 고등학생보다 훨씬 높았다. 어린 학생일수록 학원 과외에 시달린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월 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28만4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이는 읍면지역 평균 사교육비(12만1000원)의 2.3배 수준. 특히 서울 일반 고등학교 학생의 사교육비는 월 평균 37만5000원에 이르렀다.

아동 성학대 급증

2006년 기준 아동학대 건수는 5202건으로 2001년 2105건의 2.5배 수준.

특히 전체 아동학대 가운데 어린이가 성적으로 학대를 받은 건수는 2001년 86건에서 2006년 249건으로 급증했다.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의 심각성이 통계로도 입증된 셈.

아동학대가 늘어난 반면 국내 가정이 아동을 입양한 건수는 지난해 1388건으로 해외로 입양을 보낸 건수(1264건)보다 많았다. 국내 입양건수가 해외 입양건수를 추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고생의 21.5%는 또래로부터 직접 맞거나 욕설, 협박 등의 형태로 고통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괴롭힘을 당한 중고생 5명 중 1명꼴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집단 따돌림을 우려해 교내 폭력을 숨기는 경향이 아직도 만연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자 고교생 흡연율 줄어

만 1519세 청소년의 73.5%는 한국 사회가 소득분배 측면에서 공평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소득계층별 수입통계를 근거로 사회가 양극화돼 있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사회에 대해 막연한 불만을 표출한 청소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청소년 10명 중 1.3명꼴은 음주 때마다 평균 소주 1병 이상을 마셨다.

남자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지난해 16.2%로 2006년(20.7%)보다 4.5%포인트 줄었다. 여고생의 흡연율은 지난해 5.2%로 2006년과 같았다.

1년 중 책을 읽는 청소년의 비율은 지난해 78.1%로 2004년(81.5%)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1인당 독서량도 2004년 31.8권에서 2007년 25권으로 크게 감소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