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27)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이벌 아스널을 4골 차로 대파했다.
맨체스터는 17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아스널을 4-0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두 팀 간 대결에서 4골 차가 난 것은 2001년 11월 이후 7년 만이다.
박지성은 이날 부상 복귀 후 두 번째로 풀타임 출전했다. 지난해 말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이후 7번째(프리미어리그 5경기, FA컵 2경기) 출전이다. 올 시즌 5번째 선발 출전이고, 풀타임을 뛴 건 지난달 31일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 전 이후 두 번째다. 박지성은 6일 대표팀에 합류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골을 넣으며 한국의 4-0 대승에 일조한 뒤 영국으로 돌아갔다.
박지성은 전반 12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대런 플레처에게 패스를 내준 뒤 골문 앞으로 달려가며 플레처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맞았다. 8분 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띄웠다. 웨인 루니가 이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박지성으로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할 기회를 놓쳤다.
후반 12분에는 공이 후방에서 넘어오자 상대 수비수를 제치며 슈팅하려 했지만 놓쳤고, 후반 35분 페널티킥 지점에서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볼 트래핑이 좋지 않아 수비수에게 막혔다.
박지성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맨체스터는 플레처가 두 골을 기록했고 루니, 나니도 득점포를 터뜨리며 아스널에 대승을 거두었다.
FA컵 최다 우승팀 맨체스터는 그동안 10회 우승한 아스널을 탈락시키며 12번째 우승컵을 노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승점 63점)에 뒤진 2위에 머물고 있는 맨체스터(승점 58)는 이날 압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 복귀를 위한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 맨체스터는 아스널을 상대로 한 3연속 무승(1무 2패)에서도 탈출했다.
맨체스터는 전반 16분 안데르손이 아크 정면에서 헤딩으로 넘겨준 볼을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루니가 백헤딩 슛으로 연결시켜 선제골을 기록했다. 4분 뒤 나니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이번에는 플레처가 헤딩으로 연결시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전반 37분에는 나니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성공시켜 3-0으로 달아났다. 맨체스터는 후반 3분 에마뉘엘 에보에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린 아스널을 밀어붙이며 후반 29분 플레처가 헤딩골을 추가했다.
박지성은 경기 후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데 대해 운이 나빴다고 할 수도 있지만 선수가 책임져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한 계단씩 밟아 나아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