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가 심한 충남 태안, 서천, 홍성, 당진군과 서산, 보령시 등 6개 시군 중 상당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하지만 유조선에서 기름이 유출된 지 나흘째인 이날 피해 면적은 8000ha를 넘어섰다. 또 기름띠가 조류를 타고 계속 확산돼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될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10일 오전 태안군 재난상황실에서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를 보고 있는 태안 일대 지역을 절차를 밟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대상 지역을 선별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아직 유출된 기름이 이동 중이기 때문에 피해 지역을 단정할 수 없다며 앞으로 피해가 확산되면 선포 대상 지역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는 지자체는 국고 지원을 받게 된다. 또 피해 지역 주민들은 국세 납부기한 9개월 연장, 30% 이상 재산 피해자에 대한 세금 감면, 못 쓰게 된 집 대신 새 집을 구입할 때 취득세, 등록세 면제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기름 유출 사태의 피해 지역은 이날 더욱 확대됐다.
충남도는 기름 확산으로 소원면 등 태안군 내 5개 해안의 양식장 2108ha와 해수욕장 221ha, 어장 5894ha 등 피해 면적이 총 8223ha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집계된 피해 면적 3500ha의 2배가 넘는다.
해양오염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기름띠는 사고 해역에서 동북 방향으로 확산됐으며 서산시 가로림만 입구를 거쳐 대산읍 독곳리 대산석유화학 공단 주변까지 20km 이상 번졌다. 동남쪽으로는 50여 km 떨어진 태안군 안면읍 주변 파수도 일대까지 기름띠가 도달했다.
특히 가로림만은 충남도에서 양식어장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이어서 방제대책본부는 오일펜스를 추가로 설치하며 방제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