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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정권 안중에는 국민도, 북한 주민도 없다

[사설] 노정권 안중에는 국민도, 북한 주민도 없다

Posted November. 22, 2007 03:19,   

정부는 어제 유엔총회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제의한 이 결의안은 북한 당국의 고문과 공개처형, 탈북자 강제송환 및 처벌 등 광범위한 인권침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유엔 인권기구와 비정부단체(NGO)들의 대북 감시활동을 허용하도록 북에 촉구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마땅히 찬성표를 던져야 했음에도 외면한 것이다.

작년엔 국내외의 거센 비판 여론에 밀려 찬성했으나 다시 기권으로 돌아선 것은 아세안 및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진전 상황을 감안한다며 기권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이 104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서로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합의했을 때부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까지도 내정불간섭의 대상에 포함시켜놓고 남북관계 진전 운운하면 국민과 세계가 수긍할 것 같은가. 2300만 북한 주민이 겪고 있는 참상에 침묵할 근거를 마련하려고 평양에 갔었단 말인가. 인권을 잣대로 국내 과거사를 온통 헤집는 정권의 이중성이 역겹다.

북한 주민의 비인간적 삶을 외면하면서 무슨 남북 화해이고, 협력인가.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한 나라가 유엔 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우리 국민이건, 북한 주민이건 이들의 기본인권보다 정권 코드를 우선하는 노 정권의 실체를 유감없이 보여줄 뿐이다. 그러고도 입만 열면 통일이고 민족이다.

국제언론인협회(IPI)가 그제 노 대통령에게 보낸 네 번째 공개서한에 대한 정부의 반응도 이 정부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IPI는 서한에서 우리 정부에 취재 봉쇄조치를 풀라고 촉구하면서 계속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할 경우 대선이 끝난 뒤 한국을 언론통제 감시 대상국 명단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국정홍보처는 이를 일축하고 IPI를 폄훼하기까지 했다.

유엔이 인권결의안을 내도, IPI가 공개서한을 보내도 노 정권의 친북() 및 언론적대 코드 앞에서는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이 정권의 안중에는 우리 국민도, 북한 주민도 없다. 오직 낡고 섣부른 그들만의 코드가 있을 뿐이다. 이런 독선과 오만의 좌파 정권이 다시는 태어나선 안 된다. 오늘의 여권()도 노 정권 코드를 철저하게 부정하지 않는 한 국민의 선택을 기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