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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씨 구속수감

Posted November. 19, 2007 03:11,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41) 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증권거래법 위반,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18일 오후 구속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검찰의 수사 기록을 검토한 뒤 이날 오후 4시 50분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김 씨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 특수1부장)은 17일 오후 11시 40분경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씨는 당초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다가 1시간 20여 분 만에 실질심사 철회신청서를 갑자기 제출해 서류만으로 구속이 결정됐다.

김 씨는 2000년 12월2001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증권계좌 38개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 주식을 허위 매수하거나 이 회사 지분을 외국인이 인수하는 것처럼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다.

또한 김 씨는 2000년 712월 22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384억여 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렸으며, 2001년 512월 미국 여권 7개와 미국 네바다 주의 법인설립인가서 19장을 위조해 중소기업청, 금융감독원 등에 외국인투자등록증 발급용 서류로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는 한국 법무부가 2004년 1월 미국 측에 김 씨에 대한 범죄인인도청구를 하면서 적용했던 혐의와 같은 내용이다.

검찰은 김 씨 구속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이 고발한 이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 군사평론가 지만원(구속 기소) 씨가 고발한 이 후보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재산신고 누락 여부 등을 계속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검찰은 김 씨가 미국에서 갖고 온 각종 자료를 대검찰청 문서감정반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 보내 진위를 신속하게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소액투자자 200여 명이 결성한 주가조작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씨와 그 가족이 공모해 피해자들의 돈을 외국으로 빼돌려 호화 생활을 해왔는데, 김 씨는 국내로 송환되면서 마치 한국의 장래가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처럼 영웅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원수 이종석 needjung@donga.com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