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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신당은 3무신당

Posted July. 26, 2007 03:32,   

범여권이 일단 제3지대 신당인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신당)을 띄우기는 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산 넘어 산이다.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가장 큰 고민은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신당의 간판이 신당()답지 않다는 것. 24일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6명은 새 얼굴과 거리가 멀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다. 이들 중 시민사회단체인 미래창조연대에서 추천한 3명은 참여정부와의 거리를 두려는 신당 정신이 무색할 정도로 현 정부와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다.

김호진 전 노동부 장관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교육분야 정책특보를 거쳐 집권 후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김상희 씨는 창준위 공동위원장에 선출될 때까지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을 지냈고 오충일 목사는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장이다.

정치인 3명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은 굿모닝시티 금품수수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살았고, 정균환 전 의원은 이른바 탄핵주도 세력 중 한 명이다. 김한길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잦은 당적 변경으로 정치적 욕심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범여권의 한 인사는 25일 기자에게 이들은 구태 정치의 표상들로 봐도 무방한 것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 지명도가 높으면서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둬온 중량급 인사들이 빠진 게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래창조연대가 정치권과 신당의 지분을 1 대 1로 나눴지만 앞으로 전국 조직화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현실 정치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한 초선의원은 미래창조연대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며 시민사회세력 몫으로 주어진 중앙위원 70여 명 중 몇 사람이나 총선에서 승리하겠느냐고 말했다.

신당이 내건 시민의 정당이라는 명분도 열린우리당 색깔을 빼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신당의 16개 시도당은 거의 공동위원장 체제로 꾸려질 것으로 보이지만 열린우리당 탈당파, 통합민주당 대통합파, 그리고 선진평화연대의 정파별 나눠먹기 결과라는 관측이 많다.

신당 출범의 사실상 산파 역할을 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거취 문제도 딜레마다. 김 전 의장이 전날 창준위 결성식에 불참한 배경에 대해 김 전 의장 측은 창당식 때만 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김 전 의장이 창준위 공동위원장도 맡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