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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태극기 또

Posted June. 30, 2007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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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골프협회(USGA)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시즌 세 번째 여자 메이저대회인 제62회 US여자오픈 순위표가 실린다. 여기에는 선수 이름 옆에 국적을 나타내는 국기가 표시되는 데 첫날부터 태극기가 선두권에 줄을 이었다. 게다가 해외 교포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코리안 돌풍은 거셌다.

2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GC(파71)에서 열린 1라운드.

천둥 번개로 3시간 36분 동안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박혜인19)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학한 덕분에 한국어, 포르투갈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안젤라 박은 단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치며 93%의 적중률을 보였고 퍼트 수도 27개 불과할 만큼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16번홀까지 마친 재미교포 박인비와 12번홀까지 끝낸 이지영(하이마트) 등은 나란히 2언더파로 공동 2위.

지난해 국내 상금왕 자격으로 초청된 신지애(하이마트)와 김주미(하이트), 안시현은 1언더파로 경기를 끝내 10번홀에서 티오프해서 4번 홀까지 1타를 줄인 김미현(KTF)과 함께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자 156명 가운데 언더파를 치며 공동 5위 이내에 진입한 11명 중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는 무려 7명. 안젤라 박과 박인비, 신지애는 1988년생으로 19세 동갑내기다.

반면 미셸 위(17나이키골프)는 11오버파 82타의 참담한 성적으로 공동 150위에 처졌다.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는지 미셸 위는 내가 이보다는 더 잘 쳤는데.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