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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국내코트 얼마나 떨리던지

Posted January. 08, 2007 03:12,   

긴장한다는 게 어떤 건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앞으로 더 잘할 겁니다.

한국 여자농구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cm사진)는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뒤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본으로 귀화했다가 지난해 말 한국 국적을 회복한 그는 6일 천안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국민은행과의 경기에 출전했다.

하은주가 국내 코트를 밟은 것은 서울 선일초등학교 6학년 때인 1995년 이후 12년 만이다. 선일여중 시절에는 부상으로 농구를 떠나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하은주의 컨디션은 이날 정상이 아니었다. 평소 큰일을 앞두고 좀처럼 떠는 법이 없던 그였으나 일전을 앞두고 가슴을 졸이다 지독한 독감까지 걸려 잠을 설쳤고 링거 주사를 맞고 출전했다.

2쿼터에 교체 멤버로 출전한 하은주는 12분 18초를 뛰며 6득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몸 상태가 나빠 출전 시간은 적었지만 3쿼터에는 큰 키를 앞세워 골밑을 장악했다. 국민은행은 하은주를 막기 위해 2-3 지역방어를 펼쳤으나 골밑 수비에 집중하다 보니 외곽에 구멍이 뚫렸다. 하은주, 정선민(33득점), 맥 윌리엄스(20득점)가 버틴 골밑이 위력을 보인 신한은행이 84-71로 승리.

한국여자농구연맹 김동욱 전무는 출전 시간이 적어 뭐라 단정 짓기 어렵지만 장신의 고공농구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 이영주 감독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 리그 후반부에 제 몫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