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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현주상복합 로비메모 달력 확보

Posted December. 11, 200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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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탄현역 주변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 최재정)는 시행사인 K사 고문 김모(50) 씨가 로비 내용을 메모해 놓은 탁상용 소형 달력 원본 2권을 확보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김 씨 측은 로비 내용이 적힌 달력 원본을 9일 검찰에 제출했다며 이 달력에는 올해 초 열린우리당 소속 모 의원 측에 5개(5000만 원)를 건넸다는 내용을 비롯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7개월 동안 K사 측이 돈을 건넨 대상과 시점,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달력에는 국회의원과 시중은행 공무원 법조계 인사 등에게 건넨 로비자금의 총액이 각각 억, 억 원 등으로 합산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씨가 K사 대표 정모(47) 씨와 함께 주상복합아파트 사업 추진 과정에 관여한 데다 로비 달력의 내용이 장기간에 걸쳐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로비 의혹의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로비 달력을 작성한 김 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K사 대표 정 씨 등에게서 전해들은 내용을 기록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올해 8월 K사의 전 대표 A 씨가 정 씨 등의 정관계 로비의혹에 관한 고소장을 제출할 당시 이 달력의 존재 사실을 파악했으나 달력 일부의 사본만 확보했을 뿐 원본은 입수하지 못했다.

한편 K사가 고양시에 제출한 교통영향평가에 대해 고양시와 교육청 등 관련 기관들은 추가 용지 매입이나 학교용지 확보 등 일부 보완 의견을 제시했으나 사업 자체를 불가능하게 할 만한 부정적 견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시는 이번 주 중 관련 기관의 의견을 모아 경기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로 넘길 예정이다.



정원수 이동영 needjung@donga.com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