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가 서울대 사범대로부터 노하우를 제공받아 평생 교육도시로 변모한다.
서울대 사범대는 2020년까지 총 3000억 원을 들여 관악구를 관악 에듀밸리(Edu-Valley)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관악구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구청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대의 이번 프로젝트는 장기적으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면서 지역 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지역의 교육, 문화, 복지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의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은 단기적인 지역 봉사활동이나 일회성 특강에 머물러 온 것이 현실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실업에서 취업까지, 일상에서 예술까지
비전 2020: 관악 Edu-Valley 프로젝트는 위의 세 구호로 상징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관악구민들의 평생교육을 서울대가 제공하겠다는 것. 영재교육부터 노인교육까지 등 관악구 내 모든 구민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복지를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실업에서 취업까지는 모든 이들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서울대가 실업자, 명예퇴직자, 은퇴자를 위한 취업교육 창업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내 인적 자원을 개발해 각자의 상황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 관악구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것.
일상에서 예술까지는 관악구민들이 풍요로운 문화적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서울대가 나서서 문화 교육 및 여가생활 지도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서울대는 이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관악구를 명실상부한 평생학습의 본거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영재교육 실시, 영어마을 위탁 운영
사범대는 단기 방안으로 관악구 내 학생들을 위한 영재교육, 지역 학습도우미(멘터링) 사업 확대 실시, 노인 저소득층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도입, 관내 교육기관에 교육 컨설팅 제공, 특기적성교육 및 과학 실험교육의 위탁 실시 방안 등을 제시했다.
영재교육은 현재 교육종합연구원 내 과학영재교육센터에서 하고 있는 서울시 영재 대상 교육을 관악구로 한정해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교수 대학원생 대학생의 개인 및 집단 실험지도를 통해 교육은 물론 진로 상담까지 병행한다는 것.
현재 재학생 300명이 관악 동작구 저소득층 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멘터링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노인 저소득층 실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관악구 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확대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교육 컨설팅은 관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이뤄지며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교사, 교육과정, 평가시스템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공동연구를 활성화한다.
실험실 및 기자재의 제약으로 부실해지기 쉬운 중고교 과학 실험교육을 서울대 사범대 교육정보관의 실험 기구를 활용해 실시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장기 방안으로는 서울대와 관악구의 협력을 통해 관악구 낙성대 일대에 교육 문화 연구 시설을 세우는 등 에듀밸리화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구체적으로는 영어마을 위탁 운영, 과학교육전시관을 활용해 학생 주민들에 대한 과학교육 강화, 스포츠건강문화센터 및 도전 창업센터 건립, 관내 전 지역의 초중고교와 협력관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현재 관악구는 서울시에 서울대 후문 부근에 제3 영어마을 유치를 신청한 상태.
서울시에 의해 용지로 선정되면 서울대의 위탁 운영을 통해 관내 학생과 주민들에게 양질의 영어교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관악구 내 모든 교육 문화 복지 시설(학교 도서관 문화원 전시관 구민회관 등)이 서울대 해당 기관과 연계돼 교육 컨설팅을 받는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관악구를 도시복합대학으로
서울대는 이를 통해 관악구를 대한민국의 선도적 교육특구로 만들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서울대가 적극적으로 기여할 예정이다.
조영달 학장은 관악구 전역으로 서울대의 교육문화적 역량을 확장해 이를 통해 관악구 자체가 도시복합대학의 기능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내년까지 공동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범대는 올봄부터 연구를 해 왔으며 6월 초 구청 측에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11월 말 조영달 학장이 박용래 부구청장을 만나 제안서를 전달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방안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관악구는 유럽처럼 지역사회가 대학과 밀접하게 연관된 신 대학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제안서를 기획한 김동일 사범대 기획실장은 서울대는 관악구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아 내부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있고 관악구는 서울대라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낙후된 교육 환경을 개선해 결국 서로에 도움이 되는 윈윈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사범대와 관악구는 올해 말내년 초에 본격적인 합동 연구를 진행하고 이르면 내년 말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된다.
장원재 peacechao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