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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중국으로 샌다

Posted November. 23, 200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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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해외로 유출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은 최근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중국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사례가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또 이렇게 유출된 국내 개인정보를 이용해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인터넷 서비스에 가입한 사례도 발견됐다고 KISA는 덧붙였다.

이들이 가입한 한국 인터넷 서비스는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저장 공간을 빌려주는 웹 호스팅 서비스. 한국에는 중국과 달리 무료 웹 호스팅 업체가 많아 중국 누리꾼의 표적이 된 것으로 KISA 측은 추정했다.

중국 누리꾼이 한국인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가입한 것으로 파악된 무료 웹 호스팅 업체는 모두 5곳.

KISA의 조사 결과 22일 현재까지 개인정보의 해외 유출로 인한 금전적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KISA는 중국 누리꾼이 알아낸 한국인의 개인정보는 구글 등 검색사이트에 노출된 정보라며 국내 일부 인터넷 서비스 운영자의 개인정보 관리가 미숙해 생긴 일이라 앞으로 피해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인터넷 검색서비스인 구글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이는 구글이 하루에도 수만수십만 개에 이르는 새로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 대상에 추가하기 때문. 또 본사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신고 뒤에도 조치까지 국내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해당 인터넷 서비스 운영자가 관리를 철저히 해 개인정보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게 KISA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KISA는 이달부터 인터넷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걸 막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하는 등 국내 인터넷 서비스 운영자와 누리꾼들의 관심과 주의를 촉구할 계획이다.



김상훈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