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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베이비부머, 그들이 떠난다

Posted November. 01, 20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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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이후 한국경제의 현장을 지켜온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가 향후 311년에 걸쳐 사회 전면에서 퇴장한다.

81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8%를 차지하는 이 세대가 모두 물러나면 한국 사회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 나이 4250세인 이들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바람 속에서 이미 상당수는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남아 있는 베이비 부머들도 평균 53세경에는 은퇴할 전망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나 경제적 풍요를 누린 미국 베이비 부머(19461964년 출생)나 일본 단카이() 세대(19471949년 출생)와 달리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은 준비 안 된 퇴장을 해야 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화여대 함인희(사회학) 교수는 사회적 제도나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면서 이 세대는 변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열매를 챙기지 못한 불쌍한 세대라고 규정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 초반의 나이에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도 이들의 비극이었다.

부모를 오래 부양하고도 정작 자신들은 자녀들에게 노후를 기댈 수 없는 낀 세대이기 때문에 노후생활의 불안정성도 높다.

하지만 비관적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세대는 교육 수준이 높고 건강 상태가 좋다.

한국의 산업구조도 고령층에 유리한 서비스 및 정보산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어 이들의 퇴장이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대 인구학연구실 조영태() 교수는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현재의 노년층보다 정치적 영향력과 발언권이 클 것이며 기업과 사회의 요구로 정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