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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난 저가항공기

Posted October. 31, 20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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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요구 무시했다=한성항공은 30일 브레이크 파열을 막는 안전장치 퓨즈플러그가 녹아내리면서 기압 차 때문에 바퀴 바람이 빠졌다고 밝혔다. 타이어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 A 씨는 비행기를 들여올 때부터 타이어 마모가 심해 정비사들이 수차례 교체를 요구했지만 회사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정식 취항 전 주주들을 상대로 시승식을 가졌을 때 바퀴가 너무 닳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아 정비사들이 수차례 교체를 요구하는 기안을 올렸지만 묵살됐다고 말했다.

A 씨는 또 회사 측이 160만 달러에 상당하는 예비부품을 갖추기로 했지만 지금 갖고 있는 예비부품은 40만 달러 수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서울지방항공청 청주공항출장소 관계자도 26일경 바퀴 상태가 좋지 않으니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성항공 관계자는 교체 주기가 아직 지나지 않아 교체하지 않았을 뿐이며 청주공항출장소로부터 타이어를 교체하라는 의견을 직접 들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고 발생과 수습=28일 오후 5시 20분 청주에서 승객 64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에 도착한 한성항공 303편(기종 ATR72-200) 여객기의 뒤편 왼쪽 타이어 2개가 펑크 났다.

이날 사고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해 계류장으로 이동하던 중 생긴 일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50분발 청주행 연결편 304편과 이튿날 운항할 예정이던 왕복 4편이 모두 결항됐다.

한성항공은 예비타이어가 1개밖에 없어 29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타이어를 들여왔지만 한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송을 거부해 타이어 교체가 늦어졌다.

두 항공사는 타이어 안의 질소가 위험물질이고 부피가 커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한다며 운송을 거부했다.

한성항공은 30일 오전 11시 반 바퀴를 제주로 옮겨서 교체한 뒤 이날 오후 4시 반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한성항공은 8월 31일부터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자회사인 ATR사로부터 비행기를 들여와 청주제주 노선을 1일 2회 왕복 운행하고 있다. 요금은 평일 편도 4만5000원, 주말 5만 원, 성수기 6만 원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70% 수준이다.



장기우 straw82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