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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누가 오르내리나

Posted October. 31, 20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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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9일 당-정-청 수뇌부 만찬 회동에서 내각에 들어와 있는 당 출신 인사들의 거취에 관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올해 말이나 내년 1월 초로 예상되는 개각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이해찬 국무총리는 잔류시키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는 그동안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왔던 대통령 탈당과 정파를 초월한 거국내각 구성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함축돼 있는 듯하다.

차기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는 본인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는 견해를 밝혀 두 사람은 개각에서 새로운 인사로 교체되면서 당 복귀가 확실하게 됐다.

어차피 연말 연초에는 2006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개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04년 7월 정, 김 장관과 함께 입각했던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광주시장 출마 가능성이 있어 당 복귀 가능성이 높다. 정동채 장관 측은 인사권자의 뜻에 따를 뿐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이재용() 환경부 장관 역시 지방선거 출마 압력을 받고 있다.

김 부총리는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김 부총리 측은 지방선거 얘기는 아직 꺼낼 때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다. 대구 남구청장 출신인 이 장관은 대구시장 출마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이강철()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하자 대구 현지에서 한번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당내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도 경북지사 후보군에 올라 있다.

반면 올해 6월 입각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잔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사법개혁에서부터 검경수사권 조정 문제에 이르기까지 내년 전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굵직한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개각이 이뤄질 경우 당 쪽에서 새로 입각할 인사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내년 1월 임기(1년)를 마치는 정세균() 원내대표는 산업자원부 장관 입각설이 꾸준히 돌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제부총리로 중용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재선거에서 선전한 이 전 수석비서관이나 이상수() 전 의원도 배려 차원에서 입각하리라는 전망도 있다. 이처럼 당 인사들의 복귀와 지방선거 출마자까지 고려하면 연말 연초 개각은 중폭 이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유력해 외교안보 라인에도 일정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할 뜻을 갖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