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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전은 긴장

Posted October. 08, 20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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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감독을 맞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시작부터 바짝 긴장했다.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사진) 감독 부임 후 첫 대표팀 소집훈련을 실시한 7일 선수들은 차를 몰고 오지 말라는 신임 감독의 엄명에 따라 택시를 타고 오거나 친구 또는 가족이 모는 차를 타고 훈련 장소에 모였다.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오후 1시까지 모이라는 지시를 거의 전원이 지켰다.

최진철(전북), 김영광(전남), 조원희(수원)는 택시를 타고 입소했다. 김영광은 김포공항에서 2만5000원, 조원희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3만5000원의 택시비를 들였다. 이천수(울산)는 여자 친구가 모는 차를 타고 왔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FC 서울)은 에이전트의 차를 타고 왔다. 이 밖에 아버지가 모는 차를 타고 오거나 친구의 차를 얻어 타고 오는 선수도 있었다. 신인 선수 중 일부는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경비요원들의 제지를 받아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선수 중에서는 이동국(포항)이 정경호(광주)와 함께 오전 11시 25분 가장 먼저 도착했다. 송종국(수원)은 오후 1시 9분에 도착해 유일하게 지각.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전 10시 45분경 도착했다. 전날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FC 서울과 빗셀 고베의 친선경기를 보러 갔던 핌 베르베크 수석코치는 선수단 중 가장 빠른 오전 10시 25분경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30분간 식사를 마친 뒤 간단한 휴식을 취하고 오후 4시 45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이 식사 시간 이후의 구체적인 일정을 미리 알려주지 않아 매우 긴장했다. 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도 사용했던 선수단 통제 방법의 하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항상 대기 상태로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

아드보카트 감독은 식사 시간에 선수들과 첫 대면을 하면서 만나서 반갑다는 단 한마디만을 건넸다. 선수들은 침묵 속에서 긴장된 식사를 마쳤으며 일부 선수는 다가올 주전 경쟁을 의식하며 비장감까지 내비쳤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임 감독 시절 막판에 대표팀에 합류한 뒤 다시 부름을 받게 된 조원희는 감독님이 정신무장을 강조하는 것 같다며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원홍 양종구 bluesky@donga.com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