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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블로거, 사장님 되다

Posted September. 24, 200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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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재(29•여) 씨는 2003년 초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 좋아하는 옷과 액세서리 사진을 올렸다.

독특한 디자인에 매료된 누리꾼(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인터넷과 입소문을 타고 하루에 1만여 명씩 그의 미니홈피를 방문했다.

자신이 생긴 강 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04년 4월 아예 인터넷 쇼핑몰 업타운 걸을 차렸다.

강 씨의 경우처럼 쇼핑 블로거들이 진화하고 있다. 쇼핑 블로거는 인터넷에 상품 정보를 올리는 사람.

처음에는 써보니 좋더라,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등 상품 사용 후기를 올리던 이들이 이젠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인기 상품을 골라주는 쇼핑 큐레이터 역할을 한다.

강 씨처럼 누리꾼의 인정을 받은 블로거들은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한다.

쇼핑 큐레이터로 진화

회사원 박미수(25•여) 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다른 소비자의 평가를 꼭 확인한다. 물건을 직접 보고 살 수 없는 인터넷에서는 다른 사람의 구매 경험담이 중요한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박 씨는 제품을 써 본 사람들의 반응이 좋으면 일단 믿고 산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상품 평가가 다른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쇼핑 블로거들은 미술관의 큐레이터처럼 상품을 골라서 보여주는 쇼핑 큐레이터로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해 다른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인기 쇼핑 블로거 출신으로 사업가로 변신한 강 씨는 GS홈쇼핑과 손잡고 이달부터 그의 패션 브랜드 업타운 걸을 홈쇼핑 방송에서 팔고 있다. 첫 방송 판매 실적은 4억여 원. 세 차례 방송에 나가 모두 10억 원어치를 팔았다.

여대생 공주희(23) 씨는 3월부터 공 사장님이 됐다. 취미로 인터넷 다음 카페에 할리우드 스타들의 패션 정보를 올리다가 아예 해외상품 구매 대행 카페를 만들고 부업 전선에 뛰어든 것. 용돈 벌겠다고 시작한 일이 지금은 월평균 200만300만 원의 수입을 올려주고 있다.

CJ홈쇼핑 김우진 과장은 소비자들은 판매자의 홍보성 구매 정보보다 특정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안목을 가진 쇼핑 블로거들의 구매 정보를 더 믿고 따른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