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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볼쇼이발레 스파르타쿠스 내달 내한 공연

러시아 볼쇼이발레 스파르타쿠스 내달 내한 공연

Posted September. 21, 200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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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미 넘치는 발레, 스파르타쿠스가 온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는 10월 5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갖고 낭만주의 고전발레의 대명사인 지젤과 현대 발레 스파르타쿠스를 무대에 올린다.

두 작품 모두 세계적인 발레단 볼쇼이 발레의 대표작이지만, 굳이 한 편을 꼽는다면 단연 스파르타쿠스를 권한다.

발레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와 아람 하차투리안의 음악이 어우러진 대형 발레 스파르타쿠스는 낭만적 고전 발레 위주의 국내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20세기 걸작이다.

가냘프고 섬세한 몸짓 때문에 흔히 발레는 여성의 예술로 여겨진다. 그래서 남성 무용수는 발레리나를 돋보이게 하는 보조적 역할에 그치지만 30여 명의 남성 무용수들의 펼치는 웅장한 군무가 백미인 스파르타쿠스는 쉴 새 없는 도약과 회전, 그리고 힘이 넘치는 역동적인 무대로 남성 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기원전 1세기 고대 로마를 배경으로 노예 검투사들의 반란과 자유에의 의지를 그린 이 작품은 영화로 치자면 벤허나 글래디에이터에 해당하는 대작. 노예로 끌려온 스파르타쿠스가 자유를 되찾기 위해 다른 노예 검투사들과 함께 봉기하지만, 로마 장군 크라수스에 패해 전사한다는 줄거리. 여기에 스파르타쿠스의 연인 프리기나와 크라수스의 애첩 예기나 커플의 사랑이야기도 곁들여진다.

볼쇼이 발레의 스파르타쿠스 내한 공연은 13년 만이다. 국내 단체의 공연은 2001년 국립발레단이 무대에 올린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남성 무용수들이 부족해 발레 전공자 아닌 현대 무용수까지 끌어들여 군무를 시켰을 만큼 웬만한 규모의 발레단도 선뜻 무대에 올리기 힘든 대작이다.

당시 국립발레단에서 스파르타쿠스역을 맡았던 이원국 씨(이원국발레단 대표)는 발레 역사상 가장 남자 무용수의 춤이 두드러지는 스파르타쿠스를 췄다는 것만으로도 내 발레 인생은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며 1막 로마 병사들의 군무와 남녀 주역들의 고난도 기교를 보여주는 솔로 춤, 2막 반란을 다짐하는 노예들의 군무, 3막 스파르타쿠스가 죽는 장면 등을 눈여겨봐야한다고 말했다.

지젤 57일 오후 8시, 스파르타쿠스 8일 6시반, 9일 3시. 5만25만 원. 02-751-9682



강수진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