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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승컵 하늘나라에 배달되나요

Posted September. 12, 20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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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는 엄마 산소에 우승컵을 갖고 가야죠. 너무 기뻐하실 것 같아요. 시상식이 끝난 뒤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방긋 웃었다.

한국 여자골프의 샛별 신지애(17함평골프고 2학년).

그는 11일 경기 용인시 BA비스타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골프투어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쟁쟁한 프로 언니들을 모두 제친 것.

신지애는 어려서부터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1999년 영광 홍농서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에 입문해 5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타고난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중학교 졸업반 때인 2003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두 동생이 크게 다치는 시련을 겪었다.

어린 나이에 세상이 무너지는 상처를 받은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골프에 더욱 매달렸다.

올해 중고대회 6관왕에 오르며 주니어 최강에 오른 신지애는 프로 대회까지 휩쓸며 될 성 부른 떡잎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아버지 재섭 씨(46광주미문교회 협동목사)가 캐디로 나서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우승으로 프로 테스트를 면제받게 된 그는 내년부터 프로에 뛰어들 계획.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배경은(CJ)은 2위(합계 9언더파)에 올라 올 시즌 국내여자골프 최고액수인 1억 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 상금 3위에 올라 내년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따낸 올 들어 처음 출전한 국내대회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상금 1위에 올라섰다. 송보배(슈페리어) 박희정(CJ) 문현희(하이마트)는 공동 3위(5언더파)에 올랐고 3언더파의 안시현(코오롱)은 공동 6위.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