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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체크가 한가위 최고의 효도

Posted September. 12, 20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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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선물 말고도 한 번쯤 부모님의 생활습관병을 체크해드리는 것은 어떨까.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한광협 교수는 생활습관병은 살아가면서 잘못된 생활방식을 오래 유지하면서 건강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라며 이는 술 담배와 같은 기호품의 습관적인 남용, 운동 부족, 과로와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생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생활습관병을 최대로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엔 꼭 금연 금연패치 선물을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들은 니코틴에 중독돼 있는 상황이어서 금연이 쉽지 않다. 잠시 담배를 멀리해도 손이 떨리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불안해지는 등 금단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우선 45세에 담배를 끊으면 7년, 55세에 끊으면 5년, 65세에 끊으면 23.7년 정도의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이 있을 경우 폐에 질환이 있어 숨이 차고 가래가 있다면 흡연은 이를 악화시키므로 이번 기회에 금연을 하도록 설득한다.

요즘 전국 246개 보건소엔 금연클리닉이 설치돼 있어 금연 상담사가 무료로 상담해 주고 약도 무료로 준다는 것을 알려 준다. 가능하면 예약을 해서 부모와 같이 가도록 한다. 가까운 종합병원의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금연을 위한 추석 선물로 니코틴 패치제나 니코틴 사탕, 껌 등을 마련해 부모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고르게 한 뒤 나중에 석 달치를 보내 드려도 좋을 듯하다.

술은 매일 한두 잔씩 마시는 게 좋아

술은 전혀 안 마시는 것보다는 1, 2잔 정도 꾸준히 마시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여자는 2잔, 남자는 3잔 정도, 또 고혈압이 있는 부모라도 혈압이 잘 조절된다면 여자는 1잔, 남자는 2잔 정도가 적당하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는 적당한 술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치매를 예방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여 준다며 그러나 고질적인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등 성인병이 있으면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술을 안 마시면 불안하거나 술을 끊으면 손발이 떨리고 필름이 자주 끊길 경우 알코올의존증에 가깝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도록 한다. 병원의 금주 프로그램은 1주6개월 기간에 외래치료부터 입원치료까지 다양하다.

운동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연로하신 분들은 약을 먹거나 치료를 받는 것은 그런대로 받아들이지만 운동은 잘 실천하지 못하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 나이에 운동을 해서 무슨 효과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은 안 쓰면 안 쓸수록 퇴화하며 5분밖에 못 걷는 사람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6분, 7분이라도 걷게 된다고 설득한다.

또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에도 인색하지 말아야 된다. 주변에 헬스클럽이 있고 다닐 의사가 있다면 등록을 해 드리는 것도 좋은 명절선물이다. 등산화와 등산복을 선물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박원하 교수는 안부전화를 걸어 오늘 무슨 운동을 얼마만큼 했는지, 상태는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봐서 동기부여를 해 주는 것이 좋다며 나이 드신 부모의 운동은 빠르게 강하게 보다는 천천히 꾸준히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