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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박 회담, 새로운 정쟁의 불씨 안돼야

[사설] 노-박 회담, 새로운 정쟁의 불씨 안돼야

Posted September. 06, 2005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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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열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간 회담은 연정론()에 대해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헤어지는 평행선 회담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회담에 앞서 양측이 사실상 타협 불가()의 배수진을 친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제 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에게 연정은 포용과 상생() 정치의 최고 수준에 있는 것이라며 연정론에 대한 집착을 거듭 드러냈다. 여소야대()의 한계, 지역구도 해소 등 연정론 명분을 둘러싼 말의 혼란에 덧칠을 한 느낌이지만 분명한 것은 연정론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다. 박 대표도 어제 의원총회에서 연정 관련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의원들의 반응도 연정론 제기는 판 흔들기라는 해석이 주류였다고 한다.

회담이 노 대통령에게는 연정론 세몰이, 박 대표에게는 대여()공세를 위한 명분쌓기의 자리에 그친다면 공허한 연정 정치게임에 짜증난 국민에게 정치 불신만 확산시킬 뿐이다. 우리는 두 정치지도자가 진정성을 갖고 오늘의 국가 위기의 책임을 나눠지는 자세로 머리를 맞대기를 바란다.

우선 노 대통령은 상생의 정치를 위해서라도 연정론을 불멸()의 도그마처럼 생각하고 야당을 압박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이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 국민참여연대 상임고문까지 나서 박 대표의 발목을 잡지 말라는 e메일을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낸 것은 볼썽사납다.

박 대표도 연정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선거구제 개편문제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동안 선거구제 협상이 한나라당의 영남 기득권 지키기 때문에 좌절돼왔다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나라당은 부동산대책을 비롯한 민생문제에서도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지 않았는가.

내일 회담이 정쟁의 고리를 끊고 민생의 질 향상을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생산적 만남이 될 때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