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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에 이태식 외교차관 내정

Posted September. 01, 200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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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를 제출한 홍석현() 주미 대사의 후임에 이태식(사진) 외교통상부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 정부에 이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외교 사절 파견에 대한 상대국의 사전 동의)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주미 대사의 아그레망 절차가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르면 9월 말경 임무 교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외무고시 7회로 1973년 외교부에 들어가 주이스라엘 대사와 주영국 대사 등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해 극진한 영접을 받았을 때 당시 주영국 대사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담당하는 이성환() 외무관이 그의 차남이다.

이 대사 내정자의 미국 근무 경험은 1980년대 초 주미 대사관 서기관으로 3년간 지낸 것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으로 2년간 뉴욕 생활을 한 게 전부다.

이 때문에 1995년 박건우() 당시 차관이 주미 대사에 임명된 이후 10년 만에 배출하는 직업 외교관 출신 주미 대사치고는 미국 관련 경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평도 일부에서 나온다.

그러나 외교부 통상국장으로 한미 경제문제를 다뤘고, KEDO 사무차장과 외교부 차관보 시절 북한 핵문제를 담당했기 때문에 한미 간 현안에 두루 정통하다는 게 외교부 측 설명이다.

청와대도 주한미군 감축과 미군기지 이전 등 한미동맹 재조정 문제와 북핵문제 등 굵직한 현안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에는 직업 외교관이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후배 외교관이 주미 대사로 나감에 따라 외교 전반에 대한 통솔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선 벌써부터 후임 차관에 대한 인사와 함께 순차적인 승진 인사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이 대사 내정자의 후임 차관으로는 7월 복수차관제 도입으로 신설된 제2차관 자리를 놓고 유명환() 현 제2차관과 막판까지 경합했던 이규형()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종구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