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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BI, 야의원도 도청수사

Posted August. 15, 200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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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방수사국(FBI)의 도청으로 미 하원 의원들의 비리 사실이 연일 밝혀지면서 하원이 요동치고 있다.

13일 워싱턴포스트는 FBI가 8선의 민주당 중진 윌리엄 제퍼슨 의원에 대해 도청을 포함해 장기간 비밀조사를 벌여 비리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에는 FBI가 시카고 주재 터키영사관을 도청하는 과정에서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이 터키인들에게서 로비용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FBI는 한 신생 첨단기술 회사의 동의를 얻어 이 회사 관계자와 제퍼슨 의원 간의 대화 내용을 비밀리에 녹음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녹음테이프에는 제퍼슨 의원이 이 회사에 투자한 뒤 자신의 영향력을 동원해 회사 사업을 돕겠다고 말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FBI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주 제퍼슨 의원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냉장고에서 거액을 찾아냈다.

이에 대해 제퍼슨 의원 측은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하면서 도청과 함정수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도청 사실보다는 비리 사실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연방의원을 대상으로 한 함정수사가 밝혀진 것은 1978년 아브스캠 사건 이후 처음. 아브스캠 사건은 아랍의 사업가로 가장한 인물이 연방의원들에게 뇌물을 주도록 꾸민 함정수사에 하원 의원 6명과 상원 의원 1명이 걸려들어 정가를 떠들썩하게 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