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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국정원 도청 정말 몰랐나

Posted August. 08,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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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4년간 국가정보원의 불법 감청(도청)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DJ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청와대와 국정원은 당시 도청이 DJ와 무관하게 이루어졌다고 밝혔고, DJ 측도 그런 내용을 보고 받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보 보고체계를 꿰뚫고 있는 정부 관계자들의 얘기는 다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7일 DJ가 국정원의 보고 내용에서 도청이 아니면 알아내기 어려운 것들이 들어있음을 몰랐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보고 자료에 도청된 내용이라는 등의 출처가 적혀 있지는 않으나 은밀한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는 다른 정보와 차이가 난다는 것.

이 관계자는 도청 내용처럼 따끈따끈한 정보는 달콤한 향신료 같아서 한번 받아보기 시작하면 중독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도 김 전 대통령이 암묵적으로 도청 사실을 알면서도 끝까지 모르는 척 정보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방법이 불법 행위에 연루되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정보를 얻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령 DJ가 이를 몰랐다고 해도 도청 근절의 필요성을 그렇게 수차례 강조했으면서도 사후 체크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DJ는 정권 유지를 위한 도청을 하지 않는다(1999년 3월), 도청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1999년 9월) 등의 발언을 통해 수차례 도청 근절을 강조해 왔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DJ가 여러 번 도청 근절을 지시해 놓고 이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사후 공정을 점검하지 않은 것은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