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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 뚫렸다

Posted June. 04, 200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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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인터넷뱅킹 시스템이 해킹당해 거액의 예금이 도난당한 사건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은행 계좌에서 5000만 원을 인출해 간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 이모(20) 씨와 이 씨의 동거녀 김모(19) 씨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 씨에게 통장을 만들어준 이 씨의 동생(17)과 친구 김모(17) 군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교를 중퇴한 이 씨는 지난달 초 강원 춘천시의 한 PC방에서 유명 포털사이트의 한 카페에 재테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이 글을 클릭한 김모(42여) 씨의 컴퓨터를 해킹했다.

자신의 글을 읽은 김 씨의 컴퓨터에 네트 데블(net devil)이란 해킹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설치되도록 한 것. 네트 데블은 상대방 컴퓨터의 자판 입력 내용을 자신의 컴퓨터를 통해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외국 인터넷사이트나 P2P(Peer to Peer개인 간 파일 공유)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 씨는 김 씨의 거래은행과 계좌번호, ID,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를 알아낸 뒤 지난달 10일 오후 6시경 김 씨의 인터넷 뱅킹 계좌에 접속해 5000만 원을 김 군 명의의 통장 5곳으로 이체하고 이를 동거녀 김 씨에게 찾아오도록 했다.

피해자 김 씨는 4시간 반이 지난 뒤인 이날 오후 10시 반경 자신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