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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케빈 김조 복식 반란

Posted May. 28, 2005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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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29삼성증권)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복식 콤비를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2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시즌 2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 남자복식 1회전.

이형택은 재미교포 후배인 케빈 김(27)과 짝을 이뤄 출전해 복식 전문인 토드 우드브리지(호주)-마헤시 부파티(인도) 조를 풀 세트 접전 끝에 2-1(7-6, 4-6, 7-5)로 눌렀다. 전날 단식에서 32강전에 진출한 데 이어 복식에서도 32강 합류.

이형택이 제압한 우드브리지와 부파티는 강력한 우승후보. 우드브리지는 4대 메이저대회 복식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윔블던에서만 9차례 우승한 것을 포함해 메이저대회 복식에서 16차례나 우승했다. 부파티 역시 1999년과 2001년 프랑스오픈을 포함해 4차례 메이저 복식 우승컵을 안았다.

복식 랭킹만 따져도 이형택이 165위, 케빈 김이 186위인 반면 우드브리지는 8위, 부파티는 12위. 경력과 랭킹만 따지면 승부는 안 봐도 뻔한 듯했으나 이-김 조는 과감한 코트 공략과 패기를 앞세워 대어를 낚았다. 이-김 조는 28일 카롤 베크(슬로바키아)-야로슬라프 레빈스키(체코) 조를 상대로 16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남자단식 2회전에서 2번 시드의 강서버 앤디 로딕(미국)은 세계 62위 호세 아카수소(아르헨티나)에게 2-3(6-3, 6-4, 4-6, 3-6, 6-8)으로 역전패했다. 로딕은 올해까지 이 대회에 5차례 출전해 2001년 3회전에 올랐을 뿐 1회전 탈락 2회, 2회전 탈락 2회에 그치며 프랑스오픈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남자단식 32강에 미국인 선수는 단 1명도 끼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