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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활동 전념 국고로 집까지

Posted May. 11, 20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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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무처(사무총장 남궁석)가 서울의 거처가 마땅치 않은 지방 출신 의원 70여 명을 위해 국고로 국회 인근의 오피스텔을 매입하기로 한 데 대해 사무처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국회 사무처는 9월 말 의원들을 1차 입주시킨다는 목표로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20평형 오피스텔 33채의 매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매입한 뒤 입주 의원들이 내야 할 임차료의 대부분을 면제해 주겠다는 것.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국회본부 측은 10일 성명을 내고 한국의 국회의원이 세계 어느 나라 의원보다 다양한 특권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방안은 어떤 명분으로도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본부 측은 지원 대상 의원들을 선발하면서 형평성 문제는 물론 해당 의원들의 외유()로 인한 오피스텔 장기 방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 한 채당 평균 1억2500만 원으로, 33채 매입에 42억 원가량의 국고가 소요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회의원은 1년에 800%의 상여금이 포함된 1억97만1200원의 세비를 받고 차량유지비와 유류지원비 등을 포함해 매달 251만8000원을 별도로 지원받는다. 의원 1명당 보좌직원 6명의 월급 1590만 원도 별도로 나온다.

지방출신 의원 상당수는 정식 공고가 나면 신청하겠다며 노조의 반발에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보좌진과 합숙하고 있는 울산의 한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 외에 신경 쓸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환영했다.

부산의 한 초선 의원은 국회 사무처가 자신들의 이익에는 민감하면서 사정이 어려운 의원들을 욕보이려는 속내를 알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회 사무처 측은 관련 계획을 추진 중이라면서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무처 관계자는 재산 신고상황을 참고해 사정이 어려운 의원들 위주로 배정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