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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예방과 치료법

Posted May. 01, 200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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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야채 우유 많이 먹고 음식은 꼭 냉장보관을

1930년대 미국에서 발생률 1위인 암은 위암이었다. 그러나 냉장고가 널리 보급된 1950년대 이후 위암은 14위로 떨어졌다.

의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신선하지 않은 음식 섭취가 위암이 생기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인의 위암이 줄어들지 않는 것도 짠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켜 암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염분을 중화 또는 약화시키는 신선한 야채와 우유를 많이 먹도록 한다. 우유에 있는 칼슘은 위 점막 세포도 보호한다.

감미료와 색소, 향료에는 질산염이란 물질이 있다. 이 질산염은 상온에서 발암물질인 아질산염으로 변질된다. 그래서 음식의 냉장보관은 필수다. 또 고기와 생선이 탈 때나 음식물이 썩을 때 나오는 아플라톡신도 위암 가능성을 높인다.

습관 바꾸면 위암 막아 체중감소 복통 구토땐 암 의심

금연은 기본. 흡연자는 비 흡연자보다 위암 발생률이 23배 높다. 술과 위암의 상관관계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음주 중 담배를 피우면 유해성분의 흡수가 쉬워져 위암 가능성을 높인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좋지 않다. 만성위염에 걸리기 쉬운데 이 병은 장기적으로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 균이 위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체중 감소, 복통, 구토, 장출혈 등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다. 따라서 정기적 검진이 필수다. 대한암학회는 40세 이후부터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나 위장조영술을 받도록 권하고 있다.

국내 의료진 위암수술 세계 최고 수준

국내 의료진의 위암 수술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기법이 동원돼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1기일 때는 내시경과 복강경 수술이 많이 시행된다. 완치율은 90% 이상.

내시경 수술은 암의 크기가 2cm 이내일 때 주로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이상 크기에도 시도되고 있다. 위암 복강경 수술은 1994년 개발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1000여 건의 수술이 실시되는 등 증가추세다. 배에 4, 5개의 구멍을 뚫고 수술을 한다. 임상에서는 1기에만 허용돼 있지만 연구 목적으로는 2기 이후에도 시도되고 있다.

직접 배를 여는 고전적인 방법도 15cm만 절개할 정도가 됐다. 게다가 폐나 뼈, 뇌 등으로 전이되지 않았다면 4기라 해도 수술이 가능하다. 곧 로봇수술도 도입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수술의 정확성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위암 13기 수술해야 완치 재발률 55% 수술 후 정기검진을

위암 13기에는 수술을 해야 완치가 가능하다. 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방사선 치료가 거의 듣지 않는다.

항암요법은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또는 수술이 불가능한 4기일 때 주로 시행한다.

과거에는 항암제가 몇 종류 없어 어떤 약이 듣지 않으면 대체할 약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부작용을 낮춘 항암제가 쏟아져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주사제로는 텍솔과 텍소티어 엘록사틴이 있으며 먹는 약으로는 TS-1과 젤로다가 효과가 높다.

의사들은 현재 4기의 5년 생존율이 10% 정도이지만 10년 이내에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근 유전자치료 연구가 활발하지만 아직까지는 연구실 수준이다. 또 대체의학에서는 면역치료의 효과를 강조하지만 이 역시 과학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내과 김열홍 교수)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