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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험한 4강길 다리놨다

Posted April. 06, 200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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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오를 대로 오른 박지성(24PSV 아인트호벤). 그의 플레이는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거칠 게 없었다.

6일 프랑스 리옹의 제를랑경기장에서 열린 20042005 챔피언스리그 8강 올림피크 리옹전. 박지성은 0-1로 뒤지던 후반 34분 천금같은 어시스트로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아인트호벤은 14일 열리는 홈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행 티켓을 따게 된다.

같은 팀의 이영표와 함께 한국 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 선 박지성은 이날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베네고르 오프 헤셀린크, 헤페르손 파르판과 함께 선발 스리톱으로 출격한 박지성은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박지성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전반 12분 리옹의 플로랑 말루다에게 선취골을 내줘 0-1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상대팀 아크 근처에서 수비수들을 등지고 있던 박지성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몰고 오던 필리프 코쿠가 스루패스를 하자 감각적인 원터치 리턴패스로 아크서클 왼쪽으로 살짝 빼줬고 이를 받은 코쿠가 드리블에 이은 기습적인 왼발 대각선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올림피크 리옹은 선제골을 뽑는 등 경기를 주도했지만 박지성과 코쿠의 콤비플레이 한 방에 무너졌다.

부동의 왼쪽 윙백 이영표도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한편 본업인 수비에서도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시드네 고부의 돌파를 철저하게 봉쇄해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리버풀(잉글랜드)은 헤이셀의 재앙 이후 20년 만에 격돌한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8강 1차전 홈경기에서 사미 휘피아와 루이스 가르시아의 득점포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고 산뜻한 출발을 끊었다.

헤이셀의 재앙은 1985년 리버풀과 유벤투스가 벨기에 헤이셀경기장에서 유러피안컵 결승전을 벌이기에 앞서 리버풀 서포터스들의 난동으로 경기장 벽이 무너지면서 유벤투스 서포터스를 포함해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