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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노대통령의 설 귀향 메시지

Posted February. 06, 200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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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설 귀성객들 앞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걱정은 여전하다면서 올해는 무엇보다도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물가와 집값 때문에 서민 여러분이 힘들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다짐했다.

5개월 전 추석 귀향() 메시지에서 추석상 차리기가 너무 빠듯하다는 말을 들으면 제 마음도 한없이 무겁다고 했던 것보다는 밝고 희망적이다. 어려운 삶에 지칠 대로 지친 국민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 마침 경기회복 조짐도 비친다고 하지 않는가.

희망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면 경제민생 우선의 국정기조가 흔들려선 안 된다. 시행착오는 지난 2년으로도 충분하다. 개혁은 하되 민심()을 잘 읽고 우선순위와 완급을 조절해 가면서 하라는 것이 값비싼 교훈이 아닌가. 취임 초 70%대였던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완만하지만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를 놓쳐서는 안 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가장 먼저, 가장 공들여 할 줄 아는 것이 정치고 리더십이다.

정치권도 여야를 떠나 설 연휴 동안 민생 다잡기에 나선다고 하니 고무적이다. 의원들의 귀향활동이란 으레 자기자랑으로 가득 찬 홍보책자나 나눠주고 상대 당이나 헐뜯는 것이 거의 전부였다. 이런 구태() 대신 민생현장을 발로 뛰면서 국민이 정말로 힘들어하는 것들을 직접 보고 들어서 입법에 반영하겠다고 하니 기대할 만하다.

대통령에서 여야 의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경제민생 다잡기에 나선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설 연휴 뒤에 속개될 임시국회 분위기부터 바뀌어 여야는 논란이 여전한 쟁점 법안들은 미뤄놓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생법안들부터 우선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대통령이 설 귀성 메시지에서 강조한 올 한 해를 선진한국과 경제도약의 해로 만드는 일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