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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정신 차려서

Posted February. 06, 20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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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던져라.

6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59)의 고함 속에 태극전사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볼을 향해 뛰었다.

그렇게 하니까 공간을 허용하잖아. 볼이 위험지역으로 들어오는데 왜 마크를 하지 않나. 본프레레 감독은 더욱 목소리를 높였고 선수들은 땀투성이가 됐다.

4일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최악의 졸전 끝에 0-1로 패한 뒤 본프레레 감독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모습. 그는 6일부터 경기 하루 전인 8일까지 하루 4시간의 마무리 훈련으로 필승의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와의 일전은 2006 독일월드컵 본선무대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한판. 홈구장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서 필승은 지상과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의 쿠웨이트는 지난해 7월 아시안컵대회에서 한국(FIFA랭킹 21위)에 0-4로 패하는 등 최근 전력에서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 하지만 역대 전적에서 8승3무6패로 한국에 앞서 있고 지난해 말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의 슬로보단 파브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압박 수비가 강해지고 공격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

한국은 이집트전에서 압박수비가 되지 않아 쉽게 실점하는 등 졸전을 벌여 쿠웨이트전에서는 면모를 일신해야 할 판. 최근 한 달 동안 잉글랜드 프로축구 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한 설기현(울버햄프턴)이 가세하고, 박지성 이영표(이상 아인트호벤)가 스타팅 멤버로 나설 것으로 보여 공격진은 강화되지만 문제는 수비. 부상에서 회복 중인 유상철(울산)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데다 박재홍(전남), 박동혁(전북) 등 주전 수비수들의 플레이도 불안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정신만 차리면 불안한 부분을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월드컵 예선전은 돌이킬 수 없는 한판인 만큼 오로지 승리만이 살길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순일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