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금리 바닥 찍었나?

Posted February. 01, 2005 23:09,   

日本語

올해 들어 장기 채권 금리가 가파른 상승(채권 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작년 말 연 3.28%에서 올해 1월 31일 4.06%로 상승했다. 한 달 사이 0.8%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4%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11일(4.04%) 이후 처음이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일부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금리가 오르는 이유=우선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사는 쪽과 파는 쪽의 균형(수급)이 맞지 않는 것.

정부는 작년 4분기(1012월) 3조 원에 그쳤던 국고채 발행물량을 올해 1월 6조7000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달 28일에는 재정증권 5조 원어치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중에 채권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

최근 달러당 1030원 밑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세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물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

KB자산운용 임광택() 채권운용본부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금리 상승의 한 요인이라며 금리의 추세 전환(하락상승)에 대한 판단은 1분기(13월) 경기지표를 확인한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급등의 후유증=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고객은 1월 31일 현재 0.63%의 손해를 보고 있다. 3개월 수익률은 0.04%로 원금 수준이다. 금리가 더 오르면 3개월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채권형 펀드 잔액은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1월 한 달간 2조500억 원가량 줄었다.

반면 주식형 펀드(주식 편입비율 70% 이상) 수익률은 1개월 4.66%, 3개월 11.29%에 이른다.

은행의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다. 은행 대출상품의 70%는 시장금리 변동을 즉시 반영하는 금리 연동형 대출상품이기 때문.

국민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3개월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11월 말 연 5.07%에서 1월 31일 연 5.24%로 높아졌다. 그러나 예금금리는 2월 콜금리 결정을 지켜본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은행권의 방침이다.



이강운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