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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우리가 마시자

Posted January. 09, 2005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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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최대의 인수합병(M&A) 매물로 꼽히는 진로를 둘러싸고 관련업체 간 인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달 말 진로의 매각 공고가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한전선 하이트맥주 등이 인수 참여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롯데는 여러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 중이다.

9일 진로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매각업무 주간사회사인 메릴린치증권은 늦어도 이달 말까지 진로의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실사작업을 마무리한 뒤 구체적인 매각 일정과 방법 등을 담은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 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진로 최석문 상무는 조만간 법원 승인 등 관련 절차를 밟아서 매각공고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진로 인수를 공개적으로 밝혔거나 물밑 작업을 진행해 온 10여 개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4700억 원 규모의 진로 채권을 보유한 대한전선은 최대 채권자로서의 입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외국계 증권사를 참여시킨 인수전담팀을 구성해 가동 중이다.

두산은 지난달 말 출자회사인 두산 CPK의 지분 전량을 미국 합작사에 매각하고, 사업부서로 있던 버거킹과 KFC를 분리 독립시키면서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등 진로 인수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에 나섰다.

하이트맥주 박문덕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진로는 이익이 많이 나는 좋은 회사인 만큼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인수에 나서겠다며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롯데는 계열사인 해태음료를 앞세워 일본 아사히맥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이트맥주 CJ 동원F&B JP모건 CVC캐피털 뉴브리지캐피털 등도 국내외 투자펀드와 합동으로 진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수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진로의 몸값(인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금융전문지 IFR는 최근호에서 진로의 기업가치를 3조 원으로 평가했다.



황재성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