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설] 비상 여당 국민 신뢰 얻는 기회 돼야

[사설] 비상 여당 국민 신뢰 얻는 기회 돼야

Posted January. 05, 2005 22:46,   

日本語

열린우리당이 비상대책기구 성격의 임시집행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일련의 쟁점 법안 처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임시집행위는 4월 2일 전당대회까지만 한시적으로 당을 맡게 된다고 하나 어떻게든 당을 잘 추슬러 집권 여당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 줬으면 한다.

열린우리당의 내홍()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물러나는 당의장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통합과 민생 우선,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반응은 냉소()에 가까웠다고 한다. 한 당원은 그 더러운 입을 다물라고 고함까지 쳤다고 하니 민주 정당이라고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생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성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임시집행위가 당장 해야 할 일도 바로 이것이다. 국보법을 비롯한 쟁점 법안들부터 민주적으로 당론을 모아 가야 한다. 당론도 정하지 못하고 2월 임시국회를 맞아 다시 앞에서 합의하고 뒤에서 뒤집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임시집행위를 구성하면서 앞으로 당권 경쟁 과정에서 불공정 시비가 일지 않도록 원내대표와 당의장 경선에 나갈 지도급 인사들은 모두 뺐다고 하니 오히려 잘된 감도 있다. 당권을 의식하지 말고 차제에 당의 중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 바란다.

이번에도 소수 강경파에게 휘둘린다면 민생 우선도, 국민 통합도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지금 우리 형편이 집권 여당의 강온() 투쟁이나 바라보고 있어야 할 정도로 한가롭지 않다. 당직자나 평당원이나 모두 임시집행위에 힘을 모아 줘 국민이 더는 실망하지 않을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끝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임시집행위가 좌초하면 다시 비상대책기구를 만들 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