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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악몽 쓸어내자

Posted January. 05, 200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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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푸껫에서 가장 큰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를 본 파통 해변에 5일 오전 11시 반경 오렌지색 물결이 일었다.

오렌지색 반팔 티셔츠 차림에 대빗자루와 쓰레기를 수거할 봉지를 든 태국 한인회 푸껫 지부 200여 명의 교민이 해변 곳곳을 누비며 청소에 나선 것. 이날 청소 봉사에는 삼성전자 방콕 주재 직원 200여 명도 합류했다.

푸껫의 대부분 해변은 원상복구가 되고 있지만 파통 해변은 여전히 부서진 건물 더미가 널려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렌지색 물결이 지나간 뒤 해변의 잔디밭과 건물들은 말끔한 모습을 되찾았다.

진명표 한인회장은 이번 청소를 통해 쓰나미의 악몽을 씻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인 시신을 찾고 장례식을 치르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새로운 푸껫 만들기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실 쓰나미의 충격은 푸껫의 한국 교민 사회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해안가의 판와 스파는 지붕만 남긴 채 무너져 버려 투자한 3억 원 이상의 자금을 고스란히 날릴 판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뚝 끊겨 교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푸껫 한인 1000여 명 대부분이 가이드, 식당, 장비 대여 등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

1월 푸껫에 신혼여행을 오기로 했던 100여 쌍의 신혼부부가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2월 예약을 취소하는 전화도 줄을 잇고 있다. 쓰나미 피해를 전혀 보지 않은 방콕의 여행까지 70%가량 취소됐다. 결국 태국은 사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진 회장은 그래도 쓰나미는 일회성이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염병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낫다며 이제 더 이상 슬퍼하기보다는 새로운 출발을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태국 정부는 쓰나미 피해를 본 지역을 자연 친화 구역으로 만들 계획. 한인회는 향후 푸껫이 더 매력적인 관광 장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푸껫 주정부는 5일 프라 키트 나와님 운동장에서 관광업 종사자들과 함께 카타, 카론 해변 재()오픈 행사를 가졌다. 이곳 해변이 대부분 복구됐음을 강조하는 행사였다.

푸껫에서 10여 년간 여행업을 해 온 황명현 선 타임 트래블 사장은 6개월1년의 시간이 지나면 쓰나미의 악몽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