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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방화 객차3량 불타

Posted January. 03, 200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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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길에 하마터면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3일 오전 서울지하철 7호선 전동차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불을 질러 3개 차량이 전소됐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3시간여 중단되면서 큰 교통 혼잡이 빚어졌으나 승객들은 모두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2분경 서울지하철 7호선 가리봉역을 출발해 철산역으로 향하던 7017호 전동차(기관사 금창성37)의 8개 차량 중 7호 객차에서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좌석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인화성 물질로 불을 붙였다.

이 불은 차량 내부는 물론 일부 승객의 머리 등으로 옮겨 붙어 승객 윤순자 씨(66여)가 화상을 입었다. 그러나 화재 발생 직후 지하철이 철산역에 정차해 승객들이 대부분 하차한 데다 일부 승객이 소화기로 불을 꺼 대형 참사는 빚어지지 않았다.

공사 측은 철산역 다음역인 광명사거리역에서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키고 역무원들이 소화기로 응급 진화한 뒤 곧바로 종착역인 온수역까지 정차 없이 운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3개 차량이 불에 타 소방대원들이 종착역에서 화재를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화재로 보라매온수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오전 10시 45분까지 중단됐으며 탑승객과 탑승을 대기 중이던 승객 500여 명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지하철 차량 내부의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정원수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