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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드림팀 일본은 없다

Posted December. 05, 2004 23:24,   

日本語

한국여자골프 드림팀이 3연패를 달성했다.

5일 일본 시가현 오츠CC(파72)에서 열린 제5회 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4200만 엔) 최종 2라운드. 1라운드(홀 매치)에서 4점차로 뒤졌던 한국은 이날 12게임(스트로크 매치)에서 8승2무2패로 크게 앞서며 28-20으로 역전승, 대회 3연패를 장식했다.

이변이 많은 홀 매치와 달리 두 팀의 실력차는 이날 스트로크 매치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역대 최강팀을 구성했다는 일본도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은 박세리(CJ) 등 미국LPGA투어 톱랭커가 즐비한 한국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시종 8명 이상이 앞서 나갔고 3번째 선수인 김초롱(20)이 데일리베스트(상금 50만 엔)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승리, 동점(15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4번째 선수인 주장 고우순(혼마)이 이틀 연속 승리, 뒤집기에 성공한 후 한차례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박세리와 일본의 10대 슈퍼스타인 미야자토 아이(19)의 마지막 조 맞대결.

전날 경기 후 2라운드 조편성을 위한 팀미팅에서 수천명의 갤러리를 몰고다니는 부담스런 상대인 미야자토와의 대결을 자청한 박세리는 손목부상 등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일본팀 최강 미야자토를 꺾었다.

줄곧 3번우드로 티샷을 한 박세리는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16,17번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했지만 최종 18번홀(파4)에서 미야자토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것을 확인한 뒤 안전하게 핀 3m 거리에 투온, 파세이브하며 승부를 갈랐다.

미야자토는 경기 후 박세리프로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 컨디션이 안좋아 보이는데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부처가 되는 곳에서는 반드시 퍼팅을 성공시켰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개인 일정 때문에 전날 오후 팀에 합류한 박지은(나이키골프)은 연습라운드도 해보지 못한 코스에서 한국팀에 소중한 1승을 보탰다. 박지은은 공식 인터뷰에서 일본 취재진이 한국여자골프가 강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김치 파워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첫 주장을 맡은 고우순은 비록 어제 4점차로 뒤졌지만 미국LPGA 무대에서 활약 중인 톱랭커가 많은 한국이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강점이 있기 때문에 승리를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MVP(상금 100만엔)는 2승을 거둔 한희원(휠라코리아)이 차지했다. 이로써 한희원은 우승팀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금 200만엔과 2승 보너스(75만엔)을 포함해 모두 375만엔을 거머쥐었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