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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봉쇄정책 바람직안해

Posted November. 14, 200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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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순방의 중간 기착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오후(한국시간 13일 오전) 북한에 대한 무력행사를 얘기하면 한국 국민은 전쟁을 먼저 떠올린다며 잿더미 위에서 오늘의 한국을 이룩한 우리에게 또다시 전쟁의 위험을 감수하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미국의 민간 외교정책단체인 국제문제협의회(WAC) 초청 오찬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때문에 무력행사는 협상전략으로서의 유용성도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노 대통령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기여해 온 미국은 우리의 이러한 현실을 존중해 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대북 봉쇄정책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불안과 위협을 장기화할 뿐 결코 바람직한 해결방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지금은 한미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인데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보다는 북한 입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비친다면서 이로 인해 한미공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3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거주 동포 간담회에서 경제가 걱정스럽다고 무리하게 주사나 영양제, 각성제를 투입하면 반드시 2, 3년 안에 부작용이 뒤따른다며 무리한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성장률 4, 5%가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내재하는 생산과 소비의 괴리가 과제라며 한국경제가 위기라고 말하는 이들은 경제력이 큰 대기업 사람들이며, 지금 한국은 재무구조가 가장 든든하고 계속해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투자여력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3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14일 오전 남미 순방 첫 방문국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 문제 등을 논의한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