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전직 관리들의 육성 증언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은 1952년 민간재단인 우방()협회의 호즈미 신로쿠로(전 조선총독부 식산국장사망) 이사장이 와세다대의 조선사 강사인 미야다 세쓰코()에게 제의해 이뤄졌다. 미야다씨는 강덕상() 시가()현립대 교수 등 연구자들을 모아 1958년 조선근대사료연구회를 결성했다.
이 연구회는 1962년까지 500여 차례에 걸쳐 총독부 2인자인 정무총감을 비롯한 전직 관리들의 증언을 녹음했다. 현재 확보된 테이프는 모두 418개. 가쿠슈인대 동양문화연구소는 이 중 일부를 녹취해 2000년 8월 아사히신문을 통해 공개했으며 당시 동아일보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자료는 그 후속 작업에 해당한다. 아직 정리하지 못한 테이프가 남아 있지만 일단 작업을 마무리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 증언록은 암울했던 식민지시대에 활동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행적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나라를 팔아먹은 대가로 거액을 요구한 매국노 송병준의 행각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박원재 민동용 parkwj@donga.com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