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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널 믿으마

Posted July. 29, 20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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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가 지성이의 공백을 잘 메워줘야 할 텐데.

김호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합류한 빅리거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가 반갑기 그지없다. 믿을 맨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을 성인대표팀에 뺏긴 데다 와일드카드 송종국(페예노르트)까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는 바람에 전력이 크게 약화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30일 제주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최종 리허설에서 이천수를 박지성의 자리인 공격형미드필더로 투입해 공수를 조율하게 할 생각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차출 거부로 빠진 박지성을 대신해 최태욱(인천), 김두현(수원) 등을 투입해 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이 자리는 재치 있는 센스와 정확한 패스에 골 결정력까지 갖춰야하는 곳. 이 점에서 공격형미드필더는 물론 스트라이커 날개 역할까지 소화하는 이천수가 제격인 셈. 이천수는 지난 3월 17일 최종예선 최대 고비였던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낚아 1-0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천수를 플레이메이커에 투입하는 3-4-1-2 포메이션으로 골가뭄을 해갈하겠다는 계획.

습관성 탈구 증세로 애를 먹였던 오른쪽 어깨 수술을 한 뒤 스페인에서 재활훈련을 해온 이천수도 골로 보여주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감각적이고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조재진(시미즈 S 펄스)과 최성국(울산) 투톱에 찬스를 만들어주고 기회가 왔을 땐 직접 골네트를 가르겠다는 다짐.

어깨는 다 나았어요. 팀에서 고지대 지옥 훈련을 거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기 때문에 멋진 골을 낚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 감독은 또 상황에 따라 이천수를 스리톱의 왼쪽 날개공격수로 배치하는 등 이천수 카드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

김두현과 김정우(울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하고 허리 좌우 측면에는 김동진(서울)과 박규선(전북), 스리백엔 김치곤(서울) 유상철(요코하마 F 마리노스), 박용호(서울)가 선다. 부동의 수문장 김영광(전남)은 연습 도중 손가락을 다쳐 김지혁(부산)에게 골키퍼 장갑을 내줘야 할 전망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팀의 첫 상대는 그리스. 호주는 힘과 높이의 축구를 구사하는 그리스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해 최종 모의고사 상대로는 제격인 팀. 대표팀 감독을 겸하고 있는 프랭크 파리나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했던 미드필더 칼 발레리(인터 밀란)의 공수 조율을 내세워 한국골문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