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저팬시리즈 챔피언 다이에 호크스의 홈구장인 후쿠오카 돔구장. 4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은 29일 시범경기임에도 외야 상단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꽉 찼다.
그러나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지바 롯데 마린스)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낯선 곳에 와서 고생이 많죠라고 묻자 오히려 기자 분들이 저 때문에 고생이죠라고 말했다.
상대 선발투수는 지난해 5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20승 투수에 올랐던 다이에의 에이스 사이토. 4번 1루수로 출장한 이승엽은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전날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가고시마 홈경기에서 삼진 2개에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문 것이 너무 기다렸기 때문이란 이유.
그러나 이날도 타격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다. 팀내 1루수 라이벌인 3번 후쿠우라의 2타점 적시타를 비롯, 앞선 3타자의 연속 안타로 2-0으로 앞선 무사 1루에서 등장한 첫 타석. 이승엽은 초구 바깥쪽 직구, 2구 몸쪽 커브에 이어 4구 바깥쪽 직구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사 1루에서 맞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시범경기 첫 안타가 터졌다. 이번에도 연속 2개의 커브볼을 헛스윙한 그는 3구째도 똑같은 공이 들어오자 가볍게 맞춰 2루 베이스를 타고 흐르는 가운데 안타를 뽑아냈다. 상대 투수가 나이토로 바뀐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가 유격수 땅볼 아웃됐고 요미우리전과는 반대로 5회말 수비부터 후쿠우라가 1루로 들어오면서 교체됐다.
이로써 이승엽은 2경기에서 6타수 1안타 1볼넷 삼진 3개, 타율 0.167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1루 수비에선 4회말 무사 1, 2루에서 혼마의 총알 같은 오른쪽 땅볼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내 1루주자 슐레타를 2루에서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연출, 합격점을 받았다.
한편 이승엽은 당초 합의했던 2년간 연봉 2억엔보다 4000만엔이 늘어난 2년간 연봉 2억4000만엔의 계약서에 최종 사인했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