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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에 양보해야 파명 윤외교 발언한적 없다"

"미 북에 양보해야 파명 윤외교 발언한적 없다"

Posted October. 15, 2003 23:24,   

14일 한국 외교통상부와 미국 국무부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의 보도 내용을 반박하는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문제의 보도는 정보 수수께끼:북한 폭탄들(Intelligence Puzzle:North Korean Bombs)이라는 제하의 워싱턴발 기사였다.

타임스는 이 기사에서 한국 윤영관()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면서 미 행정부가 북한이 요구하는 안보조약 및 점진적 경제지원 문제에 양보하지 않는 한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때문에 회담 분위기가 격앙됐으며 파월 장관은 그런 말은 동맹국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민감한 내용이었으나 타임스가 파월 장관이 했다는 코멘트까지 소개하자 특히 한국 언론은 즉각 이 기사에 주목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기사가 인터넷판에 실린 직후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내용을 극구 부인했다. 위성락() 북미국장은 이날 저녁 윤 장관은 당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파병 문제를 검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라는 측면에서 북핵 문제 진전이 파병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타임스의 보도는 이 말을 과장 단순화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타임스에 정정 보도를 요구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미 국무부도 14일(현지시간) 오후 타임스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국무부는 그날 회담은 격앙된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화가 난 상황에서 말들이 오가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파월 장관은 신문에 인용된 것처럼 말한 적이 없고 윤 장관의 말도 정확하게 묘사되지 않았다면서 그것은 동맹국 사이의 진지한 논의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임스측 관계자는 15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담당 기자가 일하는 워싱턴 지부는 기사의 진위에 대해 당사자와 숙의한 뒤 신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택 김정안 maypole@donga.com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