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도 땅도 모두 우리 편이었다.
그라운드의 태극전사들은 온몸을 내던지며 죽을 힘까지 다했다. 4700만 온 국민은 온 정성을 다해 승리를 기원했다.
승리의 여신은 대한민국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았다.
월드컵 4강, 결코 기적이 아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과 온 국민이 일궈낸 진정한 세계 4강이었다.
4강 신화가 이뤄지는 순간 한반도 전체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이 기쁨, 이 감격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전후반 90분, 연장 30분. 120분간의 혈투에서도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태극전사들의 눈에는 승리의 자신감이 번뜩였다.
온 국민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본 승부차기. 세 번째 키커까지 3-3으로 팽팽한 접전.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는 호아킨 산체스. 주춤거리며 산체스가 날린 슈팅을 이날의 영웅인 한국의 수문장 이운재가 가볍게 막아냈다. 그리고 한국의 5번째 키커는 홍명보. 홍명보가 찬 볼은 골문을 그대로 갈랐다. 5-3의 극적인 승부차기 승리였다.
국민의 염원으로 마침내 한국축구가 세계 4강에 오르는 순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 거리를 붉게 물들이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를 외쳤던 국민들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8강전 한국 대 스페인전.
한국이 우승후보로 꼽히는 유럽의 전통 강호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가는 사투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 고지를 밟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유럽의 강호인 전차 군단 독일과 대망의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독일은 월드컵 3회 우승국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팀.
그러나 FIFA 랭킹 5위의 포르투갈과 6위의 이탈리아, 8위 스페인까지 연파한 한국에 독일은 결코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다.
이날 한국은 8강전까지 오른 데 대해 반신반의하던 외국의 시선을 단번에 날려버리듯 정정당당하고 투지 넘친 플레이로 스페인과 맞서 승리하는 쾌거로 온 지구촌을 깜짝 놀라게했다.
자, 이제 결승까지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