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2002 희망을 품고 뛰었다

Posted March. 18, 2002 10:09,   

日本語

새봄을 달리자, 서울을 달리자.

한국 마라톤의 산 역사 동아마라톤이 명실공히 세계 유수의 엘리트 마라톤대회로, 마라톤 마니아들의 큰잔치로 한 단계 발돋움했음을 입증한 날이었다.

세계 30개국 99명의 선수가 참가한 대규모 국제대회로 치러진 데다 풀코스로만 펼쳐진 마스터스대회에 아마추어 마라토너 1만2075명이 한데 어울린 마라톤 한마당 축제를 일궈냈고 2002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시민 정신이 보태져 보다 뜻깊은 대회로 마무리됐다.

1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을 출발해 잠실주경기장에 이르는 42.195의 풀코스에서 펼쳐진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3회 동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주최).

이날 대회는 2002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나서는 한국 일본 중국의 극동 3개국 잔치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남자부에선 일본, 여자부에선 중국 선수가 각각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남녀 각 부문에서 신예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남자부에서 현 남자마라톤 아시아 최고기록(2시간6분51초) 보유자인 일본의 후지타 아쓰시(25후지쓰)는 2시간11분22초의 기록으로 우승해 월계관을 썼고 2위는 2시간11분42초의 카멜 지아니 후아시시(30스페인)가 차지했다. 한국의 임진수(24코오롱)는 2시간12분41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4초 앞당기며 3위를 차지해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여자부에서는 중국의 웨이야난(21인민해방군 소위)이 2시간25분6초의 기록으로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대회 사상 여자부 최고기록이자 올시즌 세계여자마라톤 레이스 중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한국의 베테랑 여자마라토너인 오미자(31익산시청2시간33분13초)는 전체 2위, 한국선수 중 1위를 했으나 기대했던 한국최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첫 풀코스에 도전한 신예 정윤희(19도시개발공사2시간33분22초)는 오미자에 9초차로 3위로 골인,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날 초속 4.34.6m의 강한 바람이 불자 참가 선수들은 기록경쟁보다는 순위경쟁에 치중해 기대했던 신기록 달성은 이루지 못했다.

한편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참가한 마스터스 레이스에서는 정광균씨(35위아주식회사2시간30분42초)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여자부에서는 주부 문기숙씨(452시간53분32초)가 1위로 골인했다.